🤭 잡담/여행 후기

🐫 [모로코] 다이나믹한 모로코 탈출기 #1 (feat.1000만원 😭)

Nyan cat 2022. 10. 24. 12:01

❗️경고!!! 굉장히 길고 노잼일 수 있는 글입니다.

2020년 굉장히 다이나믹하게 모로코를 탈출했던 이야기를 기록해볼까 한다. 나는 글재주도 굉장히 없고 기록하는 것도 못하는 편이라서 글을 잘 안쓴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1000만원 (+알파) 짜리라서 잊고 싶지 않아서 한번 써본다. 사진도 굉장히 못찍는데ㅠㅠ

 

모로코 여행 프롤로그

나는 여행을 굉장히 좋아한다. 2019년에는 16개 국가를 다녀왔다. 2020년 해가 바꼈다고 해서 홍길동 본능이 사라질 리 없었다. 그리고 2020년에는 조금 더 반경을 넓히고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어서 일주일 정도 일정으로 모로코 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의 신기한 점은 여행지에 일단 가면 마음이 관대해진다. 특히 돈 쓰는 것에 대해서... 내가 여길 또 언제 오겠어 라는 생각에 해볼 수 있는건 다 해보고 돈에 많이 얽매이지 않는다. 그런데 여행을 가기 전에는 돈에 굉장히 인색해진다. 항공, 숙소 조금이라도 저렴한 걸 찾아보겠다고 열심히 뒤적거린다. 모로코 여행에서도 그랬다. 친구와 함께 열심히 최저가 항공을 찾아서 스페인을 경유하는 항공권을 왕복 25만원 정도에 티켓팅할 수 있었다. (독일에서 살 당시여서 독일 - 모로코 왕복이었다.)

당시에는 항공권 폭등 전인데다 사전에 미리미리 예약했더니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할 수 있었다.

그 때는 꿈에도 몰랐다..... 이 여행이 1000만원 짜리가 될 거라고는.....
집에 오는데 엄청나게 오래 걸릴 거라고는 

 

그런데 출발 전에 걱정거리가 생겼다. 2020년 3월에 여행 예정이었는데 2020년 들어서 갑자기 대구를 시작으로 한국에 코로나가 심각해졌다. 여행을 가도 되는건지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그 때 까지만 해도 유럽에서는 코로나를 전혀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고 있었다. 독일 정부는 방역에 자신만만했다. 심지어는 어떤 사람은 코로나는 동양인만 걸리는 질병이니까 조심하라고 충고까지 했다. (전체적으로 약간 비웃는 느낌도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 지금 여행을 가도 되는건지 문의했을 때 돌아온 답변은 "그걸 왜 물어보냐. 당연히 가야지. 안 그래도 괜한 쓸데없는 소문 때문에 여행 산업에 타격 입을까 걱정이다" 라는 반응이었다. 워낙 저렴하게 항공과 숙소를 예약했다보니 취소하면 돌려 받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조금의 걱정)으로 나까지 3명이서 모로코 마라케쉬로 날아갔다. 정말 많은 여행을 다녀봤지만 가장 다이나믹한 여행이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입국심사부터 쉽지 않군

그런데 입국심사 때 부터 사건이 있었다. 같이 간 일행 중에 한 명 S는 무사히 여권 심사를 통과했는데 나와 다른 일행 R은 갑자기 다른 관리자한테 가서 개별 면담을 받으라고 했다. 이 때부터 입술이 바짝 말랐다. 관리자를 따라간 방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무겁고 삼엄한 분위기였다. 거기에는 우리 말고도 동양인들이 좀 보였다. 거기서 뜬금없이 체온 측정을 다시 하자고 했다. 그런데 나는 거의 저체온으로 나온다ㅋㅋㅋ

 

열이 없으니까 이번에는 한국 마지막으로 간 날짜를 확인했다. 두 달전이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중국 다녀온 적있냐고 계속해서 물어봤다. (한 번도  안가봄...) 여권을 확인해보면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을텐데도 진짜 간 적 없냐고 계속 물어봤다.

 

중국 정말 안 다녀왔어? 진짜야? 진짜 진짜야?

한국인들은 다 중국 가잖아. 우리 나라에 바이러스 들고올 건 아니지?

 

물론 실제로 위의 발언을 하진 않았지만 계속되는 질문과 어투에서 저렇게 느껴졌다. 그 때 부터 기분이 좋진 않았다. 당시에는 아직 한국과 중국만 코로나가 심할 때라서 입국 규정도 없을 뿐더러 거의 한국을 중국의 속국 마냥 얘기하는 말투와 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 기분이 안 좋았다. 물론 그 나라에 갔으면 그 나라의 법을 따라야 하는게 맞지만 명확한 규정도 없어 다른 일행 S는 아무 일 없이 통과되었지 않는가... 기분이 안 좋아도 나는 그 분위기에 짓눌려서 묻는 질문에 열심히 답만 했지만 함께 있던 일행인 R은 이런 식의 대우는 부당하다고 굉장히 당당하게 얘기했다. (겁나 멋있었음)

 

그러자 우리한테 반복 질문했던 심사관도 사람 좋게 웃으며 미안하다고 유감이라고 말하며 즐거운 여행하라는 말과 함께 우리를 들여 보내 주었다. 이런 것만 보면 의도적인 인종 차별은 아니다. 이제는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해도 해외 생활을 하다보면 아직까지도 정말 악의는 없지만 몰라서 한국에서도 중국어를 쓰는지 물어보거나 한국이 전쟁으로 황폐한 나라냐는 질문을 받는 일이 종종 있다.

(인종 차별도 정말 많이 겪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 겪은 인종차별 이야기도 써봐야겠다.... 그것도 이 글 만큼 노잼일지도)  

 

짧은 순간에 온갖 생각이 다 들게 했던 입국 심사를 끝내고 드디어 모로코에 들어갔다. 처음 보는 풍경에 기분이 막 좋아졌다. 그치만 이때는 상상도 못했다.... 이런 이상한 입국 심사는 우리가 앞으로 겪을 일에 비하면 난이도 0이었다는걸

 

드디어 모로코 입성

왼쪽 사진은 내가 느낀 모로코의 첫 인상이다. 내가 가본 첫 아프리카 땅이었는데 굉장히 이국적이고 현대화 되어 있으면서도 오래된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그 느낌 자체로 진짜 매력있다. 다른 어떤 나라도 비교할 수 없음!!! (사진 좀 잘 찍을걸...) 

진짜 사진에 절대 다 담기지 않는 매력이 있다. 모로코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내가 말하면 다들 모로코에 안 가려고 하지만 진짜 죽기전에 꼭 다녀와야 할 너무 멋진 여행지이다. 내 여행이 갑자기 조금 엄청 많이 다이나믹해 졌을 뿐 누군가 나한테 모로코를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안정된 시국이라면 추천할 것 같다! 

그렇게 숙소에 체크인을 했는데 워낙 저렴한 가격에 예약한 숙소라 (3인 기준 1박 15만원이 안되는 가격이었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진짜 너무 좋았다. 수영장도 있었고 숙소도 크고 깔끔했다. 조식도 엄청 잘 나왔다. 

그리고 근처에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는데 서비스 분위기 맛 다 합격이었다. 사진은 다 못 찍지만 음식 사진은 특히 더 못찍어서 도저히 올리기가 부끄럽다... 

그리고 호텔 안에 있던 분위기 좋은 바에 잠시 갔다가 일찍 자러 갔다. (그렇게 일찍은 아니였던 것 같기도 하다)

다음 날 사막에 가기 위해 10시간 정도의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모로코 여행에서 사막을 가기 위해 도시 관광은 거의 포기했었다. 10시간 이동하는 동안 멀미로 많이들 힘들어한다는 말을 들어서 멀미약도 사왔었다. 이 여행은 거의 사막에 가기 위한 여행이었다. 

그런데 도시 관광도 너무 색다르고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때만 해도 모로코에 또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며칠 뒤에는 모로코를 벗어날 수만 있다면 1000만원이라도 쓰게 될 줄은 모르고...

넘나리 좋았던 숙소

 

생각했던 것 보다 글이 길어져서 우선 이걸 1편으로 해야겠다. 내가 이렇게 투머치 토커일 줄이야....

노잼이고 길어서 아무도 안 읽어도 난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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